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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70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8시 15분 <통일 아리랑>과 관현악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리수합창단의 합창으로 초연됐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사진제공 -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 |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광복 70주년을 맞은 15일 오후 8시 15분, <통일 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남성합창단 아리수의 우렁찬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통일아리랑국민대합창조직위원회가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동주최한 ‘모두를 위한 통일 음악회’ 공연 실황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으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도 같은 취지의 행사가 진행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우리의 소원>을 남북.해외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 천만명이 함께 합창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천만의 합창, 나비날다’는 북측 교향악단 초청이 무산되면서 공연장소도 잠실운동장에서 이곳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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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의합창, 나비 날다'의 제안자 황의중 공동집행위원장이 공모전 심포니음악 부문 수상작 <Komplete>를 작곡한 박세나 씨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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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영 지휘로 서울필하모닉이 연주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정혜연이 협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 | 그러나 애초의 음악회 취지대로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편곡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재탄생했다. <아리랑> 역시 하정열 작사가의 <통일아리랑>으로 개사됐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한 이철주 총감독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며 “사실 남과 북의 통일, 그리고 평화를 이야기할 때 클래식에서 함께 연주해본 곡은 안익태 선생의 <코리아 판타지>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많이 알려진 남과 북이 같이 부를 수 있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편곡이 돼서 연주되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만의 합창’을 처음 제안했던 황의중 공동집행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임준희 교수가 작곡을 한 것이 원래 내가 생각했던, 꿈같던 ‘우리의 소원’을 멜로디로 한 것이어서 너무 고맙다”고 감격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통일 아리랑> 악보는 편곡자들의 양해를 얻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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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를 마치고 미니인터뷰에 응한 박태영 지휘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날 ‘모두를 위한 통일 음악회’에서는 일본에서 태어나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유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박태영 지휘자가 서울필하모닉을 지휘했고, 북한 작품 5곡도 연주됐다.
북한의 통일가요 중 가장 대표적인 <조선은 하나다>가 피아노협주곡으로 연주됐고, 북한의 고유한 개량악기인 장새납이 등장하는 관현악곡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북한에서 널리 불려지는 애창곡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도 관현악곡으로 연주됐고, 남쪽에도 알려진 <임진강>은 아리수합창단이 합창했다. 북한 최성환 작곡의 관현악곡 <아리랑>도 연주됐다.
이철주 총감독은 공연에 앞서 “북측이 70년동안 민족음악을 민족배합관현악 같은 북측 나름의 스타일로 만들어왔다”며 “이런 북한 음악들이 알려져 있지 않아 북한 음악의 대체적인 지형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을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박태영 지휘자는 “북한에 있었을 때는 곡을 외우다시피 해야 한다. 그때 배웠던 작품들이다”며 “<아리랑>이라든지는 이런 곡은 사상적인 것은 없으니까 공연해봤지만, <청산벌에 봄이 왔네>, <조선은 하나다> 등은 (한국에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또한 “남쪽에서는 민요 같은 한국적인 걸 오케스트라로 만든 작업이 일반화가 안 돼 있고 민요를 개량해서 오케스트라를 만든 것은 북한이 한 발짝 앞선 것 같다”고 평하고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지만 사상적인 곡도 좋은 곡이 많다”고 소개했다.
한 연주자는 “관객의 입장과 직업으로 연주하는 입장은 조금 다르다”고 전제하고 “음악은 모두 같지만 북한 음악은 색다르다는 느낌이다”며 “우렁차고 활기찬” 특색과 함께 “좀더 멜로디틱하고 화려하고 정서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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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의 합창, 나비 날다'는 끝까지 자발적 민간 통일운동으로 진행됐다. [사진제공 -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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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전 대중음악 부문 수상작 <꿈을 그리다>를 작곡자 박정선 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장민주, 장서진 양이 초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
| ‘4.12 희망캠페인’ 봉사활동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한국교원대부고 2학년 정성윤 학생은 “듣자마자 북한 노래인 걸 알았다”며 “힘차고 뭔가 민족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들으면서 감탄도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공모전에서 뽑힌 심포니음악 부문 수상작 박세나의 <Komlete>와 대중음악 부문 수상작 박정선의 <꿈을 그리다>도 초연됐다.
이 이에도 세계적 명작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와 스비리도프의 <눈보라>가 연주돼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으며, 무대와 객석이 함께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시종일관 환호하며 음악회 취지와 선율에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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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콜곡 <우리의 소원>을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어 합창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 | 박태영 지휘자는 “음악회가 더 많이 홍보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연주자들도 처음에는 북한곡에 대해 약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런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고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황의중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 와 보니까 북한 교향악단이 와서 같이 연주하고 그랬으면 얼마나 더 좋고 멋있었을까 욕심이 난다”며 “우리 민간에서 조금씩 조금씩 음악을 통해 서로 통일에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 마음이 편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