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함께 웃는 날 오길"

글쓴이 : 손짓사랑 날짜 : 2015-08-16 (일) 22:45 조회 : 554
 

'반쪽'향한 화합의 메시지…"남북한 함께 웃는 날 오길"

신진예술가 100인이 펼친 'DMZ 평화예술제' 9일 첫 무대…신랑없는 전통 결혼식으로 분단 현실 조명

 
 
9일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 현실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연희극이 열렸다.
평화와 통일을 앞당겨 남북한이 함께 웃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해학의 전통 혼례굿으로 묘사됐다.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비무장지대 가까이에서 전통 혼례식이 열렸다. 신랑은 없어 하객(관객) 중 신랑을 찾고, 혼례를 축하하는 이들은 한국과 아시아 지역 신진 예술가들이다. 혼례식 사전 행사에서 울려퍼진 사물놀이의 귀청을 흔드는 소리는 분단으로 잃어버린 ‘반쪽’을 향한 그리움과 화합의 메시지를 대리하는 듯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9일 오후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남북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새로운 출발-혼례굿’이 펼쳐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9~14일 3차례에 걸쳐 휴전선 서북단에서 동북단을 따라 펼치는 ‘DMZ(비무장지대) 평화예술제’의 첫 신호탄인 셈.

이 예술제는 9일 강화 평화전망대를 시작으로 12일 고성 통일전망대, 14일 철원 노동당사 앞으로 이어지는 광복 70주년 기념 축제로, 민통선 안에서 열리는 유일한 행사이기도 하다.

남북 분단 현실을 신랑 없는 전통 결혼식으로 풍자한 이날 연희극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재학생 60여명, 브루나이·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40여명 등 신진 예술가 100여명이 현대적 감각으로 전통을 재해석해 재미를 한껏 높였다.


 
아시아 지역 신진예술가 40여명도 자국의 전통 혼례식을 가무로 표현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마당놀이처럼 해학이 넘치는 공연은 미얀마의 하프 연주와 필리핀 무용 등도 함께 어우러져 화합의 의미를 되새겼고, 적극적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웃음보따리가 끊이지 않았다.

평화예술제는 12일 고성에서 전쟁에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고 통일을 비는 ‘통일염원굿’으로, 14일 철원에선 바이올린 70인조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신진예술가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 ‘평화기원제’로 평화 축제를 이어간다.

한예종은 당초 이번 광복 70주년 행사를 남북 교류 음악회로 추진하기 위해 북측에 서울, 평양 또는 제3의 장소에서 합동 연주를 제안했으나 불발돼 한국과 아시아 지역 신진예술가들이 참여하는 DMZ 평화예술제로 치르게됐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이날 공연 말미 인사말에서 “아시아 각국에서 온 젊은 예술인들과 한예종 학생들의 화합이
만든 웃음처럼,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서 남북한이 함께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