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즈음에 죽음 이후의 삶을 찾기 위해 무당을 좇아 계룡산을 가고 민족종교인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를 찾아가고, 길거리의 행려자들과 살아 보고, 부산 당감동 화장터와 서울 벽제 화장터를 다녀 보는 등 다양한 죽음 너머의 삶을 찾았던 고행의 여정으로 이끌림을 받았던 이민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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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교 선교사 | 한센병 환자를 돕기 위해 소록도로 들어갔던 ‘뼛속까지 불교 신자’였던 그는 소록도 법당에서 목탁을 치다가 자신도 모르게 찬송가를 흥얼거렸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소록도 장례식에서 들었던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의 가사였다.
그 곡조는 이내 뜻 모를 방언으로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뼛속까지 불교 신자였던 그가 하나님께 나오게 된 극적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하나님께 불려나온 이민교 선교사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돼 가족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가 농아인들을 섬겼다.
농아인들과 함께할 방법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축구. 공으로 하나가 되며 놀다 보니 축구감독까지 하게 됐다.
3년 만에 농아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구성해 30여 명의 선수를 길러냈고, 2000년 농아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아인 축구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 선교사는 2013년 10월 18일 평양에서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장애인체육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최초의 농아인 축구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2016년까지 북한농아축구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농아축구팀과 친선경기도 가졌다. 35년 역사를 가진 호주팀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하긴 했지만, 이 선교사는 이를 계기로 농아인 축구를 통한 통일 사역이 본격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민교 선교사는 이러한 자신의 신앙 여정을,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하나님이 보낸 사람>(넥서스)가 그것이다.
하나님이 보낸 사람, 이민교 선교사는 하나님, 그분이 하실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전진하고 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데 그것이 축구공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거침없이 달릴 것이다. 그의 오직 하나님의 이끌리어 채워진 인생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민교 선교사는 말한다. “주님을 품을 수 있고 주님을 꿈꿀 수 있고 주님을 사랑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주님을 보낸 자신을 확인해 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