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끄럽다 -한국교회 2015총회를 바라보면서
2015년 각 교단 총회가 끝났다. 한국의 대표적인 교단은 역시 장로교회다.
하지만 한마디로 목사와 장로들의 모인 총회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졸렬하고
유치하고 부정과 부패로 썩은 냄새를 풍긴 총회였다. 이 나라안의 어느 교단이
금년 총회에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있었는가? 어느
교단이 사람답고 정직하고 올 곧고 양심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는가? 총회가
끝나면 교회들이 희망을 걸고 춤을 출 수 있어야 하고 다음 총회까지
붙잡고 가야할 정신적 양식을 가지고 돌아가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양심, 도덕, 믿음, 영성은 고사하고 상식수준도 못되는 엉뚱한 짓으로
수치스러운 일들만 만들어 내고 말았다. 부끄럽게도 지난 1년동안 그런짓을
한 것이다. 어느 교단은 대한민국 검찰이 총회의 기관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총회장 선거라는 것이 타락과 불법의 원흉이다. 어디 성경에 이딴 식의
더러운 선거를 말했으며 어디 성경에 이런 총회장이라는 직분을 말했는가?
상식적으로 보아도 이렇게 권력과 명예를 무기로 삼아 휘두루는 것을
교회에 허락한 적이 없다. 주님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고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장 많이 닮아 실천한 바울사도의 일곱서신서나 요한의 일곱교회에도
허용한 적이 없다.
우린 곧잘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성경대로의 신앙을 강조한다.
성경이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야 한다는 칼빈의 성경사상을 귀닳도록 듣고
지독할 만큼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왜? 총회장(또는 감독)선거에 목을 메고
해마다 전쟁을 벌이는가? 나는 이러한 일련의 추태와 불법이 이 시대의 북한의
핵보다도 더 무서운 사악한 무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한번 여기에 붙들리면
정신을 못 차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선다. 어느 해 모 장로교
교단에서는 총회장 출마를 했다가 당연히 당선되는 것으로 여기고
적지않은 돈으로 선거운동을 했는데(당시 나는 대학의 교수로 있을 때)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상대 후보의 여러가지 힘의 논리에 못미쳤던 것이다.
그후, 그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려했고 몇년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왜 이러시는지요? 나는 한국교회앞에 부끄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후배
들에게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고 마음이 아프다. 눈물이 나고 가슴을
쥐어 뜯는 심정이다. 어떻게 한국교회가 이렇게 까지 떨어졌는가? 너나 할 것
없이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맘몬과 바벨탑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형제이다. 모두가 맘몬(돈)신에 붙들렸고 바벨탑이라는
인간중심의 세속사상에 물들어 버렸다. 게다가 힘을 자랑하는 네피림같은
우상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 질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고 말았다.
요즈음 한국교회가 내세우는 웃지 못할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한국
교회의 장자교단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장남으로 모든 유산을 남긴
교단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장자교단 쟁탈전이 매해 총회때마다
열리고 있다. 하나님앞에서 뭘 그렇게 했기에 장자교단인가? 게다가
어느 교단은 장자교단까지 싸움은 못할 것 같고(모르죠. 좀더 크면 장자
교단이 될런지)그래서 bic 3교단은 되어야겠다고 몸집불리기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교단도 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어느 때인데... 주님이
2000년전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 그것 때문일까?
지금의 한국교회는 누가보더라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돌을 던져도
할말이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아니 무슨 변명조차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마틴 루터처럼, 킹목사님처럼, 그리고 조나단 에드워드처럼 아브라함 카이퍼
같은 훌륭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표호가 한국교회와 신학계를 흔들지만
어림없다. 그정도로는 이 금권과 권력의 고기를 이빨에 물고 있는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장로들 그리고 성도들을 빼낼 수가 없다. 마약중독보다 더 무서운
맛을 본 것이다. 세속사회에서나 볼법한 악한 일들을 교회가 부끄러움도
없이 해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디 정치꾼 들만 그런 것인가? 한국교회
자체가 선을 사모하고 정의를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돈에 너무 깊이 배어 있다.
돈이면 깔깔 대고 웃는 것이 교회다. 복음때문에 웃지 않는다. 고난과 핍박
그리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희생하는 일에 웃지 않는다. 다 돈이다. 다 돈이면
웃고 웃는다. 이 사악함이 한국교회를 망하게 하고 있다. 돈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고 한국교회 교단의
현실이다. 의로운 사람들의 소리가 교회안에서 들리지 않는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은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앉은뱅이를 향해말했다.
성경의 증언은 베드로와 요한은 돈이 없었다. 성령강림의 중심에 서 있던
베드로와 요한은 돈이 먼저가 아니었다. 예수 이름이 먼저였다.
그들은 앉은뱅이에게 돈보다도 예수의 이름을 더 강렬하게 증언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은과 금이 많다. 그래서 돈이 먼저다. 총회도
목사도 교인들도 돈이면 최고다. 그 대신 우리는 예수가 없다. 예수가
없으니 싸운다. 서로가 자기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싸운다.
그것도 치열한 전쟁처럼 말이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내어
무차별로 공격한다. 그 공격을 받아내지 못해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힘이 안되니까 불법으로 하다가 이내 꼬리를 내리고 사라지는 그런
이들도 있다. 이게 지난 십수년간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