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났으니 이름은 요한이라”(요 1:6)
산속에 살았던 물고기를 전라북도 남원으로 보내고, 소록도로 보내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내고, 카자흐스탄으로 보내고, 북녘 땅으로 보내고, 땅 끝으로 보내고….
정말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까? 아니면 내가 원해서 가고 있는 것일까?
이 땅은 나의 원함대로 되는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일까?
사람은 왜 죽을까? 죽는 것이 인생의 종점이라면 산다는 것은 수단일까?
사람이 죽으려고 산다면 왜 태어났을까?
중학교 2학년 때 <사랑의 스잔나>라는 한 편의 영화로 시작된 물음이다.
종교심이 유난히도 강했던 부모님의 신앙 따라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장례식장을 많이도 따라다녔다.
울음과 통곡이 지속되던 장례식장을 다니며 ‘죽음 너머에는 무엇이 있기에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저리도 슬퍼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스물 즈음에 죽음 이후의 삶을 찾기 위해 무당을 찾아 계룡산을 가고
한국의 민족종교인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를 찾아가고,
길거리의 행려자들과 살아 보고, 부산 당감동 화장터와 서울 벽제 화장터를 다녀 보기도 했다. 다양한 죽음 너머의 삶을 찾았던 고행의 여정으로 이끌림을 받았다.
나는 왜 건강한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선천적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그렇게 태어났을까?
이러한 물음 앞에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미안해서 육신에 빚진 마음으로
소록도를 찾아갔다. 천형(天刑), 하늘이 내린 병! 왜 이 땅에 나병환자가 있는가?
불교의 교리가 뼛속 깊이 내재해 있던 나는 소록도에서 한센병으로 살고 있는 환자들에게 다음 생에 건강한 사람으로 태어나도록 부처님의 인과론과 윤회설을 전했다.
건강한 것이 미안해서 나병 환자가 되고 싶었던 소록도에서 마침내
임신(姙神), 즉 신이 임했다.
소록도를 다닌 지 약 7년 만에 소록도 법당 안에서 목탁을 치다가
염불 대신 찬양으로 하나님의 신, 성령이 찾아왔다.
죽음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소록도 나병 환자들의 장례식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찬송가 가사가 주님의 성령으로 법당 안에서 목탁을 치고 있던 나를 습격했다.
귀신들이 많다고 표현하는 법당 안에도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는
하나님은 살아계셨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만왕의 왕이셨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은 지금도 나와 함께하신다.
죽음을 축제로 맞이했던 소록도 나병 환자들의 화장터에서 울려 퍼진 환송식!
그 기쁨의 찬송이 결국 하나님을 웃게 만들었다.
하나님이 웃는 사람,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 하나님을 웃게 하는 사람,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 하나님의 비밀을 간직한 사람, 하나님의 동업자 천국독립군, 하늘나라 연합군들과 함께 플러스 인생의 삶을 나눌 수 있음이 은혜요 감사이다.
감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즈베키스탄 농아축구팀 국가대표 감독(1997년-2004년), 카자흐스탄 농아축구팀 국가대표 감독(2005년-2015년)에 이어 북한농아축구팀 감독을 역임하게 되었다.
주님의 은혜로 북한의 장애인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나는 과연 성경이 말하는 통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원수 사랑에서 요구되는 인간의 기본적인 행위는 사랑의 용서이다. 통일을 바라고 통일을 꿈꾸고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요셉의 정신, 즉 사랑의 용서가 아닐까 한다.
나는 휠체어와 흰 지팡이 그리고 마주잡은 손짓사랑으로 38선을 통과하여 반쪽나라인 장애 국가를 건강한 나라, 하나 된 나라로 회복하는 일에 쓰임을 받고 싶다.
분단 70주년, 광복 70주년을 기억하는 단순한 숫자일 수도 있겠지만 70명의 장애인과 함께 농아들이 휠체어를 밀고 흰 지팡이의 안내를 받아 허리신경이 마비된 장애 국가의 허리를 장애인들과 함께 걷고 또 걸어서 주님의 은혜로 막힌 동맥을 뚫어 보고 싶다.
그래서 북한에 두고 온 반쪽 심장 때문에 더 이상 거친 숨을 몰아쉬지 않고
위에서 오는 평안의 하늘 숨을 내쉬고 싶다.
나는 장애인들과 함께 용서의 사람, 요셉의 마음을 품고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던지며, 통일한국이 되어 서울과 평양에서 장애인 올림픽이 열리는 그날까지......
행동하는 통일연습 5가지(통일금식, 통일예배, 통일성경, 통일저금통(통일카드), 통일독립군(통일의병)를 계속 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평화한국 너머에 있을 복음적 통일한국을 바라보며 북녘밀알, 하늘 춤을 춘다.
북녘에 밀알을 심는다.
북녘밀알 하늘춤, 통일춤되어 평화한국 이어지다.
평화한국이 먼저 되어야만 통일한국이 될 것이고
통일한국 그 이후에는 선교한국이 되어야만 한다.
평화한국 ~ 통일한국 ~ 선교한국이 되는 제사장나라 대한민국.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다.
"하나님이 보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