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통일 1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5-01-13 (화) 00:49 조회 : 1121
 
 
성경이 말하는 통일
이민교
(남북체육교류협회 장애인체육위원회 위원장 / 북녘밀알 대표)
 
 
1. 서론 : 형제애가 회복되어야 한다.
 
필자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에서 국가대표 농아축구팀 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4,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에 출전하며 농아축구를 통한 이슬람 지역의 장애인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목사이다.
그런데 20128.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와일드카드(wild card)로 출전한 북한 장애인 선수 임주성의 손짓을 보게 되었다. ‘통일’, ‘북한사역이런 단어들과는 관계없이 살고 있던 처지였으나, 필자는 임주성의 손짓을 통해 북한 농아축구팀 창단이 필요하다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 음성에 응답하여 북한을 다녀온 것(201212)이 북한 장애인 사역의 시작이 되었다.
 
그때부터 한반도’, ‘38’, ‘남과 북이런 표현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필자에게는 허리가 잘린 장애인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내가 태어난 이 땅 한반도가 38선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갈리어 허리신경이 마비된 장애인 국가임을 알게 된 것이다.
2012123, 평양의 해방산 호텔에서 주님은 요한복음 5장의 말씀과 함께 필자에게 찾아 오셨다. 베데스다 못가의 38년 된 병자와 38선의 반쪽짜리 땅이 오버랩(overlap)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반도 땅이 허리 신경의 마비로 인하여 위쪽(북한)과 아래쪽(남한)이 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농아인 국가임을 온몸으로 체휼(體恤)하게 되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우리는 통일을 당연히 하나님의 뜻이라 받아들인다. 그러나 과연 통일은 하나님의 뜻인가? 우리가 바라는 단일국가의 형태로 위쪽(북한)과 아래쪽(남한)이 하나 되는통일이 하나님의 뜻인가?’대부분의 목사들은 의심 없이 한민족의 통일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그 전제 위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있다. 감리교 서부연회 총무를 역임한 은희곤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지구상 단 하나 남은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 땅이기에, 우리가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그리고 피해서는 안 되는 숙명적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한민족의 평화통일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이고, 이와 더불어 한국의 땅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그것은 분명히 북한선교일 것이다.[서부연회 편, 평화통일과 북한선교()(서울: 서부연회 출판부, 1983), 202.]
 
모두가 하나 되자고 외치지만 분단 조국의 통일의 꿈은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문제는 통일을 외치면 외칠수록 통일은 멀어진다는 점이다. 마치 별거, 혹은 이혼한 상태에 있는 부부가 다시 합쳐야만 한다는 당위만 가지고 살고 있는 것과 같다. 둘이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데 무조건 합치려고만 하니 갈등이 더 심해진다. 여기에 양가의 이웃식구들(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마저 합세하니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그런 가운데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을 들고 나온 것이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필자는 통일을 두 가지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사회 문화적 통일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 제도적 통일이다. 전자는 형제애의 회복이고 후자는 단일국가로의 통일이다. 흔히 통일이라고 말할 때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다. 전자는 상호 존중과 공존을 목표로 한다면 후자는 통일국가의 설립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통일 논의가 하나의 통일국가의 설립을 목표로 진행되었기에 필연적으로 통일국가에서 어떤 체제를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냐 아니면 공산주의 체제냐의 체제 선택의 문제로 귀결되는 바람에 통일의 길은 더 요원해졌다. 둘 중에 하나가 굴복해야 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남북한 모두 그 통일 방안에 과도기적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도 그렇고, 남한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그렇다.
남한의 통일방안은 남북연합이라는 형태의 2 체제 2 정부 형태의 과도기적 단계를 상정한다. 과도기적 상태를 거친 연후 1국가 1체제로 통일을 완성한다. 문제는 내심으로는 그 최종의 체제가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이고,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라는 것을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태의 통일 논의는 항상 상대방의 흑심(黑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사회 문화적 통합을 채 이루기도 전부터 체제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통일을 말할 때 후자의 의미인 하나의 통일국가 상을 상정하지 않기를 주문하고 싶다. 통일은 형제애의 회복으로 충분하다오히려 이런 자세가 실제적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체제 소모전을 그치고 실질적인 실용통일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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