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루드밀라 초이(최)입니다. 고려인 3세이고 남편은 카작 사람입니다. 1남 3녀의 장녀인 저는
현재 결핵병원에서 폐결핵 말기로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결핵으로 상세(돌아가셨다는 고려인들의 표현)났고 여동생은 결핵으로 길거리에서 피를 토하며
제 무릎에서 죽었습니다.
동생의 죽음 앞에서 소리치며 도와달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무도 저희들의 외침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에서 택시를 붙잡아도 피 묻은 우리를 보고 택시들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만 순복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남동생이 1993년에 모스크바에서 거리의 화가로
먹고 살고 있었는데 그 때 모스크바 아르밧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한국사람(이민교)를 만나서 둘이
함께 6개월을 살면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게 되었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길거리에서 결핵으로 죽어가던 동생도 이민교 목사님의 설교를 러시아 언어로 번역하여 그것을 복음
전도지로 만들고 있는 과정에서 죽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저에게 목사님은 제 이름을 사울이 바울이 된 것처럼 루드밀라 초이(최)에서
하나님의 성을 따라 하 밀라(평화)라고 고쳐 주었습니다. 남편도 결핵으로 죽어가던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나면서 이름이 “압둘라박히”인데 목사님이 요셉이라고 불러 주고 있답니다.
저는 현재 왼쪽 폐에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려 있어 병원에서는 이미 죽은 자 라고 말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저를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려두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면서 오늘이 항상 마지막
날로 여기며 행복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하 밀라 자매의 왼쪽 폐 완전 절제수술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