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책임전가?

글쓴이 : 하늘맘 날짜 : 2018-12-13 (목) 16:27 조회 : 487
 
오늘 장애인센터에서 만난 한사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인간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마지막 bottom 라인은 어디까지인가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여 화장실에 들어가긴 했는데... 
의지와는 달리 옷에 약간 실수하게 되어 겉으로 바지가 젖은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온 몸과 얼굴과 마음을 다하여 거의 울음을 터트린다.
속상하고 창피하고 힘들어한다.
 
한참을 모자를 눌러쓰고 온몸으로 힘들어하던 그가 꾀가 생겼다.
 
개수대 수도 꼭지를 틀어 물을 묻힌 후
바지에 닦는다.   
수도물로 덮어씌운다.
똑같이 바지 젖은 상태이나
이제는 실수가 아닌 물로인해 젖은것으로 책임전가? 자기안위?
씨~익 웃으며 화장실을 나온다. 
"물에  젖은것 뿐이야~"  얼굴로 말하면서 말이다.
 
누군가 무언가 전가할 대상을 찾는 인간의 본능을 보는 현장이다.
바닥까지 내려가 무너진 남자의 자존심을 이렇게라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인것같다.
표정에 시시각각 나타나는 순수함과 투명함을 보게된다.
 
그를 보며 나를 본다.
나를 보며 그를 본다.
사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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