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과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끓이려는 시간,
벨이 울려 나가보니 아주머니가 가스렌지 후드 점검하러 왔다고 해서 들어오라했다.
보통 가스점검하러 아주머니들이 다니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주민센터 아니면 나라에서 점검하러 나왔나 보다 하고 문을 열어준것이다.
가스렌지 후드를 어떻게 닦아야하고 어떻게 필터를 갈아야하고 등등...
뿌려주는 세제로 깨끗하게 청소되는것을 보여주는 그분은 세제를 파는 방판 아주머니였다.
세제 이야기로 시작되어 커피한잔, 떡한조각 먹으며 점점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어진다.
한쪽에 쌓여진 박스에 <축복의 통로> 라는 글씨에 필이 꽂혀 질문이 오간다.
뭐하는 분이세요? 축복의 통로에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어요?
작은 교회 다니고 있어요.
여의도에 있는 그런교회는 큰교회고 우리같은 교회는 작은교회지요.
성경에 큰교회 작은교회가 있나요?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나누고 있었네요.
내가 왜 여기에 있지? 교회 예배드리면서도 들어오는 생각들...
내가 그렇게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새벽예배도 나가고 봉사 헌금 다 하는데 ! 왜 이렇게 현실은 나아지는게 하나 없나요?
요즘 하나님과 따지고 있다는 말로 고백한다. 임대아파트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매월 돈때문에 허덕이고...
어떻게하면 복받을까? 어떻게하면 오늘하루 부자를 만나 세제를 많이 팔수 있을까?
하나님이 복주신다면서요? 왜 똑같이 교회다니는데 저사람은 잘 되는것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안풀려요?
몸으로 뛰며 헌신하며 봉사하는 내모습에 교회식구들은 돈으로 더내지! 하며 돈자랑하는것같고.
세제가 잘 팔릴거라며 부적쓰라는 유혹에 겉과 달리 속으론 몇번이고 썼다
신앙에 갈등하며 흔들리는 초신자에 그러면 안돼 하며 권면하지만 속으론 공감하고 있는 마음...
복에 환장한 불교인들아! 복에 환장한 종교인들아!
성경이 말하는 의미와 국어사전의 의미가 다른것들이 많다.
그중에 복!
신앙안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솔직히 나누며 현실을 보게된다.
이땅의 삶에 선한 영향을 줄수 있는 말씀이, 목회자들이 목마른 이시대..
겉으로 화려해지는 삶에도 속으로 다들 힘들어하며 갈등하며 살아가는 기독교인들..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예수이름을 뒤집어쓴 기복주의로 젖어있는 모습...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간단한 영상물 몇개 보며...
기도함으로 축복하였다.
진정 이나라 이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전에 성경말씀 배우는것 사모하며 성경책을 권하는 권서인들 처럼...
나가면서 하는말씀
"내가 바로 복에 환장한 기독교인이었어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은 이렇게 사람을 붙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