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내려 약속장소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계단에 한 할머니가 앉아계신다.
무언가 써놓은 종이판이 세워져있고...
조용히 고개숙인 할머니는 구걸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심령이 가난하게 느껴지는 그런 할머니다.
점심으로 나눠준 떡 한팩이 있기에 할머니에게 전해드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목이 마려울것같아 가게에 들어갔다.
예전에 우리 할머니도 요쿠르트를 좋아하셨지.. 하나씩 먹기 좋은 장점이 있지..
이런저런 생각하며 요쿠르트 3줄을 사서 다시 계단을 내려가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그제서야 써놓은 내용이 보인다.
누군가 써주었을 손으로 쓴 글씨..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도 잃고 돈도잃고 말을 못하게 되었다고한다...
"할머니 목 마려우시니 좀 드세요.
우리 할머니도 요쿠르트 좋아하셨어요.
떡 드실때 목 마치지않게 꼭 같이 드세요.."
빨대를 꽂아 하나 드리며 손을 잡아본다.
주름진 거친 손이 많은 얘기를 전해준다.
말 못하시는 그 할머니는 눈물을 훔친다..
그 눈물이 내 가슴에도 뜨겁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