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검은머리, 이민교
딸이 묻는다.
아빠, 다시 젊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머뭇거리지 않고
답한다.
전투화를 묶고
깨어있는 자로
군인이고 싶고,
심방 전도사로
골목길 누비며
예배자로 선다.
흰머리가
검은머리 되어
추억을 소환해
그 길을 걷고 또 걸어
주께로 가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2:3)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을 한다.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되었다.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미용사가 나에게 작품을 만들어 준다.
어색한 마음을 담아 내일 다시, 군 입대하는 이병 머리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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