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통일준비
북녘밀알(nkmilal) 대표
남북체육교류협회 장애인체육위원회 위원장
저는 우즈베키스탄(1997~2004)에서 카자흐스탄(2005~현재)에서 농아축구팀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4회와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에 출전하며 이슬람 땅의 장애인사역(농아축구)에 몰두하고 있는 선교사입니다.
그런데 2012년 8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와일드카드(wild card)로 출전한 북한 장애인(임주성 선수)의 손짓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통일, 북한사역, 이런 단어를 잊고 살았던 저는 북한장애인을 통해 무엇보다 북한 농아축구팀 창단이 필요하다는 성령님의 음성을 통해 순종하는 마음이 저를 불렀고 저는 그 일에 응답하여 북한을 다녀온 것이 북한 장애인 사역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반도, 남과 북, 38선, 이런 표현들이 저에게는 허리가 잘린 장애인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이 38선으로 인해 허리신경이 마비된 장애인 국가임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2012년 12월 3일 평양의 해방산 호텔에 요한복음 5장의 모습으로 주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38년된 병자와 38선의 반쪽짜리 땅이 오버랩(overlap)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반도 땅이 허리 신경의 마비로 인하여 위쪽(북한)과 아래쪽(남한)이 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농아인 국가임을 온몸으로 체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북한을 다녀온 후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장의 반쪽을 북한에 남겨두고 온 느낌입니다. 바라기는 남북한 장애인들의 스포츠 교류를 통해 장애인 국가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통일 사역에 장애인과 함께 행동하는 통일준비로 하나님 앞에 쓰임 받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10)
북한을 다녀온 후 하나님은 저에게 통일 연습 5가지로 북녘밀알(북한에 심겨질 씨앗)을 주셨습니다. 북녘밀알의 삶인 통일연습 5가지(통일금식, 통일예배, 통일성경, 통일저금통, 통일선교사)를 통해 선교한국이 될 복음적 통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통일금식입니다.
배고픈 사람을 생각하면서 금식을 연습한다는 표현이 좀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월 1일은 통일을 생각하며 금식하자는 것입니다. 매월 1일 하루 동안 한 끼, 혹은 두 끼, 아니면 하루 종일 통일을 연습함으로 배고픔을 경험하는 그래서 온전한 금식으로 이웃을 얻고자 하는 긍휼한 마음을 갖는 금식의 날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
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6)
두 번째는 통일예배입니다.
언제부터 대중화된 예배에 익숙한 현대인의 예배모습을 바라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님과 홀로 예배드리는 임마누엘의 통일예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포함한 남쪽의 한국교회에서 각자가 정한 날에 개인과 가정, 구역, 단체 등에서 통일예배를 드림으로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러진 평양의 예루살렘 회복을 위해 통일연습을 하자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통일성경입니다.
남과 북의 달라진 언어는 의사소통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말씀 중 시편만이라도 투박한 북한 언어로 출판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교회들과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북한어로 된 시편을 묵상하며 실제적으로는 통일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연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이렇게 도전함으로서 통일의 불을 던지고 싶습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12:49)
네 번째는 통일저금통입니다.
대한민국이 금모으기 운동으로 어려웠던 IMF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한반도의 통일자금을 종이로 만든 통일저금통을 통해 적게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십 원, 오십 원, 백 원, 오백 원, 동전으로 통일자금을 모아서 허리신경이 마비된 중풍병자와 같은 대한민국을 통일저금통을 채워가며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한걸음씩 통일의 꿈을 당기고 싶습니다.
다섯 번째는 통일선교사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준비된 사람들, 그루터기 같은 믿음의 신앙인들,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의 진주처럼 존귀하게 여기며 그들과 함께 통일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는 통일연습이 이 시대에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의 5가지 통일 연습을 함께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하는 통일연습. 말로 하는 통일이 아니라 발로 하는 통일. 온몸으로 하는 통일연습인 통일금식, 통일예배, 통일성경, 통일저금통의 연습을 하나라도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통일선교사입니다.
“통일은 곧 이루어집니다.”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통일을 향한 예언자입니다.
“통일을 위해 기도합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통일을 향한 중보자입니다.
이 시대에 통일을 향한 예언자도, 중보자도, 통일전력가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더불어 통일을 쟁취할 수 있는 왕적인 기름부으심이 있는 하늘나라 독립군. 통일선교사도 필요합니다.
진짜 시합에서 이기려면 연습을 잘해야 합니다. 진짜로 통일을 원하면 이미 시작된 통일을 연습해야 합니다. 통일연습을 통한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으로 진행 될 복음적 통일한국은 결국 남과 북의 통일이 목적이 아닌 통일 이후가 더 큰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교도구로 쓰임 받게 될 한반도에 주님의 임재가 증명되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 되어야만 합니다.
축구의 기본은 패스에 있습니다. 공을 혼자 갖고 있으면 빼앗기기 쉽습니다. 잘하는 선수는 정확한 위치에서 준비된 선수에게 빨리 패스할 때 승리를 함께 경험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장애인들과 함께 북녘 땅에 하나님의 사랑, 이웃사랑을 패스하는 북녘밀알의 삶이되어 통일에 불을 붙이고 싶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웃음에 반응하는 그날을 꿈꾸면서 오늘도 통일을 준비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장애인 스포츠는 국가 간 분쟁 및 갈등을 해소하는 평화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며 통일연습을 통한 행동하는 통일의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상품은 많지만 작품은 단 하나 밖에 없듯이 매일의 통일연습은 하늘나라의 작품입니다. 매월 1일, 배고픔을 연습하는 마음으로 금식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먹을 것이 있어도 북녘의 장애인들을 생각하며 사랑으로 굶는 통일연습을 하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는 아버지 앞에 개인, 가정, 구역, 교구, 교회가 통일예배라는 이름 앞에 모여 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영적인 회복과 대한민국의 통일을 위해 예배하는 통일 예배자인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통일이 되면 빠른 시간 안에 북한에 성경을 보내야만 한다는 단체들이 있고 북한어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한 단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투박한 북한어로 최소한 시편 만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묵상할 하늘사람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언어 연습으로 하나님 말씀을 찬양 할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말의 표현이 다르면 생각도 달라지니까요.
무엇보다 카드문화로 동전이 천대받고 있는 현실에서 동전을 모아 북녘의 장애인들을 먹이고 돌보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을 먹이시고.“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하셨습니다. 작은 일에 순종함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통일을 연습하는 통일저금통을 채우는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시대의 적그리스도는 인간의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의 의가 더 드러나는 것이지요. 시대가 사람을 만들어 내듯 우리네 독립투사들은 자식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오직 조국의 해방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몸부림을 생각해봅니다. 이 시대에 하늘나라 독립군. 통일선교사. 하늘사람이 필요합니다. 목숨 걸고 통일을 쟁취할 하늘사람인 통일선교사가 필요합니다.
고 정주영회장이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어갔던 것처럼 우리는 휠체어와 흰 지팡이, 그리고 마주잡은 손짓사랑으로 38선을 통과하여 장애인 국가를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두고 온 반 쪽 심장 때문에 더 이상 거친 숨을 몰아쉬지 않고 위에서 오는 평안의 하늘 숨을 쉬는 그날이 통일한국의 때임을 가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하는 통일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통일연습은 구체적으로 2013년 10월, 북한 농아축구팀 창단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북한 농아축구팀 감독으로 첫 번째 목표는 2016년 농아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먼저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바라기는 북한 농아선수들에게 필요한 전지훈련과 경기 출전에 필요한 축구용품의 공급이 필요할 때마다 채워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북한 농아축구팀을 통해 통일의 물고가 터지는 그날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하늘사람 천국독립군들의 열매가 북한의 장애인들에게 사랑으로 공급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장애(障碍)는 장애(長愛)입니다.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내 영 기뻐 노래합니다.
이 소망의 언덕 기쁨의 땅에서
주께 사랑 드립니다.
오직 주의 임재 안에 갇혀
내 영 기뻐 찬양합니다.
이 소명의 언덕 거룩한 땅에서
주께 경배 드립니다.
주께서 주신 은혜
나는 말 할 수 없네
내 영혼 즐거이 주 따르렵니다.
주께 내 삶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