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만우절이 있었다. 평양호텔 문을 두들기며 통일이 왔어요. 통일이..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그러다가 잡히면 오늘이 만우절이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상상해 본다. 기나긴 3월이 끝나고 이제 희망찬 4월의 아침을 맞이한다. 4월의 대동강 아침은 어느때와 다른 느낌이다. 애완견과 함게 운동하는 어느 여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개를 보고 몇 살이에요. 그 분의 답은 네년이요. 이렇게 말한다. 질문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개를 인격체로 보고 몇 살이냐고 질문한 나의 실수였다. 그들은 애완견인 개 역시 물건으로 보고 몇 살이 아니라 몇 년이 지났다고 답변해 준다. 개를 인격체로 생각한 문화속에서의 질문을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생각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만나본다. 통일이 되었습니다. 통일이 되었어요. 라는 만우절의 첫 음성이 현실로 다가오는 그날을 꿈꾸면서 북한의 중심 평양에서의 4월의 금식을 의미있게 보낸다.